기질적 존재로서의 인간 이해
1) 기질(Temperament)이란
기질의 사전적 의미는 내 안에 근원적으로 흐르는 에너지를 뜻한다. 그 에너지란 정서, 운동성, 자극에 대한 반응성, 자기 통제력 등이며 이는 유전적, 선천적으로 타고난 모습을 의미한다.
보편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기질과 성격을 같은 의미로 여기지만 현저한 차이가 있다. 성격은 환경적 요인으로 형성되는 후천적인 성질이기에 새로운 환경에 처하게 되면 성격이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기질은 선천적으로 주어지기에 환경이 바뀔지라도 변하지 않는다.
기질에는 잠재적 능력이 깃들어있다. 어떤 기질로 태어났느냐에 따라 제각기 다른 잠재력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동물들은 생존을 위한 본능만을 가지고 있기에 월등하고 다양한 능력을 지닌 인간이 지구를 정복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주어진 기질에 나타난 잠재력을 개발하여 살 때 성공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기질에는 긍정적이며 부정적인 양면의 특징을 갖고 있기에 부단한 자기 수양을 통해 부정적 요소를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인간은 그 누구도 완전한 자가 없음을 깨닫고 서로 용납하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
인간은 이처럼 다양한 잠재력을 지닌 존재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사회적 동물이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에게 필요한 존엄한 존재로 이해하려는 자세와 배려가 있다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사회가 이루어지리라.
2) 기질의 종류와 그 특징
기질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최초로 기질이란 용어를 사용한 인물은 갈레노스(AD 130~200)이다. 로마의 의사, 해부학자, 철학자로서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을 4대 기질 이론으로 수정 및 발전시킨 분이다.
4가지 기질의 특징 가운데 각각의 긍정적인 면만을 살펴보겠다. 첫째, 다혈질은 쉽게 화를 낸다거나 지나칠 정도로 격분하는 그러한 성질과는 전혀 다르다. 외향적이며 사람을 잘 사귄다. 열정적이며 수용 능력이 뛰어나다. 상대방에게 좋은 느낌을 주려고 애를 쓰기에 평판이 좋으며 주변에는 원수가 없다. 둘째, 담즙질은 목표가 분명하고 의지가 강하다. 리더십이 있으며 주도적이기에 결정이 신속하다. 어려움이 있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믿는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 셋째, 점액질은 대체로 조용하며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보수적이기에 변화를 싫어하고 현재를 중시한다. 지적인 것을 좋아하며 원리와 원칙형으로 삶에 있어서 안정을 중시한다. 넷째, 우울질은 흔히 질병으로 통용되고 있는 ‘우울증’과 전혀 다르다. 우울질은 쉽게 예술가를 떠올릴 수 있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창조적인 재능을 나타낸다. 순수성을 지닌 신실한 사람으로 이상주의적이고 예술성이 뛰어나다. 이렇듯 인간의 다양한 기질을 이해한다면 인간관계는 물론 하는 일이 즐거우므로 사회는 아름답게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